대출로 돈 번 대형 저축은행…지방은행과 자산 격차 줄어

 대형 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가 최근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지방은행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경계를 감안하면 대형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각 사 올해 1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9조3246억원으로 1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올해 내로 무난하게 10조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위인 OK저축은행은 7조302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5조7554억원에서 조 단위가 두 단계나 뛰어넘은 셈이다.


 대형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국내 전체 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총 자산은 7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을 기준으로 일부 시중은행의 자산을 살펴보면 양 사가 지방은행보다도 더 큰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경우 올 1분기를 기준으로 자산이 17조1663억원이고 제주은행은 6조211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즉 자산 기준으로는 대형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든 셈이다. 


 상위권의 저축은행과 하위권의 지방은행의 자산 비교라 해도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경계를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성장은 중금리 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 대출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에 68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98%나 증가, 순익 증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금리 대출을 꼽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준으로 전년보다 128%가 순익이 증가하면서 395억원을 벌어들였다.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중 부동산PF충당금 적립이 줄었고 동시에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자산은 지난해 1분기 2조5343억원에서 올해 2조246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339억원, 제주은행이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저축은행이 지방은행의 수준을 뛰어넘은 셈이다. 순익과 자산 모두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나란히 개선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서비스를 통해 지역 기반을 탈피하면서 고객을 모집하는 등 시중은행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사들의 경우는 지방은행의 수준을 뛰어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꽉 묶인 규제가 항상 아쉽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규제문제가 형평성있게 완화되야 하는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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