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표 연임 잇따라...하반기 생존전략은?

 올해 대형 저축은행의 대표들이 연이어 연임에 성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의 호실적도 뒷받침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심각해짐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결과기도 하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올 하반기 안정적인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여러 규제 완화에 힘입어 M&A 규제도 유연해질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형을 확대하는 것 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OK저축은행의 정길호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2년 7월 3일까지 대표 자리를 이어간다. 정 대표는 그간 소매금융에 집중하던 OK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확대하는 등 회사의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6.5%가 늘었다.


 앞서 올해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대표들도 연임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은 기존대로 임진구 대표가 기업금융을, 정진문 대표가 개인금융을 각각 담당하면서 연임안을 의결했으며 웰컴저축은행 또한 김대웅 대표이사도 연임이 확정돼 3년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호실적을 올렸고 모바일뱅킹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하반기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을 걷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가 올 하반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저축은행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였던 대형 저축은행들도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저축은행 여신액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지키는데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숙원이던 M&A 규제 완화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올 하반기까지는 내실에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또 모바일뱅킹이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에 참여하게 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또 한번 앱 개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통합 앱을 운영하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생체인증 시스템 도입, 금리인하 요구, 증명서발급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개별 저축은행들도 앱 서비스 확대 개편이 한창이다. 최근 OK저축은행은 최근 OK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했으며 애큐온저축은행도 모바일 사설인증 서비스를 구축하며 핀번호, 생체인증 등으로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와 관련 IT 부문 인력 채용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클라우드, 앱, 금융공동망 개발 등 분야의 경력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13일부터는 IT 신입직원 공개채용도 실시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채용 경력직원 중 3분의 1정도가 IT인력이었으며 신한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등도 잇달아 IT 인력을 채웠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또 한번 앱 서비스를 개편하는 이유에 대해 "앱 서비스가 곧 저축은행의 수익이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은 꾸준히 높여야 한다"며 "또 연말에 개시되는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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