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비대면 신용대출 60조 증가...코로나19 영향 신용대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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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해야...

우리나라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새 60조원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주식(공모주 청약 등) 관련 자금수요에 따른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자금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비대면 대출 신청시 유선으로 상담하는 방법 등을 통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60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가 규모(34조6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는 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755억원 늘었다. 매달 은행들의 신용대출이 6000억원~1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은은 이 같은 신용대출이 또다른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한 금통위원은 의사록에서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대출 규모가 전체 가계대출에 비해서는 작지만 그 만기가 통상 1년 내외로 짧다는 점에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또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점검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위험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속도조절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금리인상과 한도조절이 가장 효과가 크다"며 "이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증가속도를 조절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3% 대다. 특히 1%대 저금리 대출은 결제실적, 금융상품 가입여부, 월급통장 개설 등 우대 조건을 반영했을 때 가능하다. 일부 시중은행에선 우대조건 혜택을 줄여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나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은행들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게 확대했던 대출한도를 제한한다. 통상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반면 고소득 전문직에게는 최고 연 소득 200%까지 한도가 정해져 있다. 예컨대 연봉이 1억 5000만원인 전문직의 경우 신용대출로만 보통 생활자금의 수요를 넘는 3억원까지 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소득과 신용등급이 높은 고소득전문직의 대출이 최근 늘어난 신용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소득이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고소득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한도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가하고 있는 비대면 대출 신청도 깐깐하게 조정한다. 비대면 신용대출의 경우 대면보다 신용대출 이용목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은행별 한도를 조회·비교하면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은행 지점과 유선으로 상담토록 했다"며 "유선 상담을 통해 신용대출 이용 목적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